
1. 검정고시생이 말하는 스승의 은혜나는 지금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. 정규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지도 오래됐고, 스스로 ‘공부’라는 걸 다시 시작한 지는 채 1년도 되지 않았다. 솔직히 학교에 대한 기억은 좋지 않았다. 학교가 싫어서 나온 건 아니지만, 그곳에서 누구도 내 손을 꽉 잡아준 적은 없었기에, 그때의 나는 너무 작고 외로웠다.그런 내가 영화 **『선생 김봉두』**를 봤다. 처음엔 그냥 웃기고 유쾌한 시골 코미디 영화쯤으로 생각했다.하지만 시간이 갈수록, 그리고 영화가 끝날 무렵엔 마음 깊은 곳에서 묵직한 울림이 올라왔다.영화 속 김봉두는 처음엔 정말 ‘최악’의 선생이었다. 아이들보다 자기 이익을 더 생각하고, 도시로 전근만 바라는 사람이었다.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아이들과 진짜 마음을 ..

1. 문방구가 사라지는 현실요즘엔 PX도 카드만 되면 뭐든지 살 수 있고, 물건이 부족한 시대도 아닙니다. 하지만 영화 『미나문방구』를 보고 나서, 내 마음 한 구석에서 잊고 있던 무언가가 톡 하고 건드려졌습니다. 아마도 그건 ‘문방구’였던 것 같습니다. 요즘 세상엔 잘 보이지도 않는, 어릴 때 매일같이 들르던 골목 구멍가게 같은 문방구 말입니다.전역 전엔 늘 바쁘고, 정신도 없고, 딱히 추억을 곱씹을 여유도 없었습니다.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문방구라는 공간이 단순히 연필이나 지우개를 파는 곳이 아니라, 한 동네의 기억이고, 사람들의 감정이 오가는 작은 사회였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. 영화 속 주인공 ‘미나’가 처음엔 차갑고 무뚝뚝해 보였지만, 문방구를 다시 열면서 동네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, 결국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