미나문방구 사라지는 현실 영화정보 관람평

 

1. 문방구가 사라지는 현실

요즘엔 PX도 카드만 되면 뭐든지 살 수 있고, 물건이 부족한 시대도 아닙니다. 하지만 영화 『미나문방구』를 보고 나서, 내 마음 한 구석에서 잊고 있던 무언가가 톡 하고 건드려졌습니다. 아마도 그건 ‘문방구’였던 것 같습니다. 요즘 세상엔 잘 보이지도 않는, 어릴 때 매일같이 들르던 골목 구멍가게 같은 문방구 말입니다.

전역 전엔 늘 바쁘고, 정신도 없고, 딱히 추억을 곱씹을 여유도 없었습니다.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문방구라는 공간이 단순히 연필이나 지우개를 파는 곳이 아니라, 한 동네의 기억이고, 사람들의 감정이 오가는 작은 사회였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. 영화 속 주인공 ‘미나’가 처음엔 차갑고 무뚝뚝해 보였지만, 문방구를 다시 열면서 동네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, 결국 자기 자신도 변화해 가는 과정은 마치 군 생활을 하면서 후임들과 부대원들과 조금씩 마음을 터놓는 과정과도 비슷했습니다.

군대에선 요즘 물건이야 넘쳐나지만, 그 안에 담긴 정(情)은 줄어든 느낌이 듭니다. 문방구는 작고 촌스럽고 오래된 가게지만, 거기엔 주인아주머니의 손길이 담긴 간식, 친구랑 몰래 사 먹던 슬러시, 지갑 열면 겨우 나오는 동전 몇 개로 살 수 있는 행복이 있었습니다. 지금 생각하면, 그 소소한 행복이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가장 그리운 감정이 아닐까 싶습니다.

영화는 문방구가 점점 사라져 가는 시대의 흐름을 담담하게 보여주지만, 동시에 그 공간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를 되새기게 합니다. 군인으로서, 또 한 사람의 청년으로서 저는 이 영화를 통해 ‘문방구’가 단지 가게가 아닌, 누군가의 추억이 담긴 장소이자 마음을 이어주는 연결고리였다는 걸 느꼈습니다.

이제는 더 이상 많지 않은 문방구들. 가끔 휴가 나와서 동네 골목에 남아 있는 문방구 하나를 보면 괜히 마음이 찡합니다. 문 앞에 고무줄로 엮은 종이딱지, 반쯤 말라 있는 문방구용 아이스크림 냉동고, 그리고 연필 냄새. 그런 것들이 아직도 그리운 나를 보면, 참 이상하리만치 그때가 소중했구나 싶습니다.

 

2. 초등학생이 말하는 영화정보

편의점에서는 젤리랑 핫바 자주 사고, 다이소에서는 귀여운 캐릭터 연필이나 스티커 사는 걸 좋아해요! 근데 며칠 전에 학교에서 영화 감상문 쓰라는 숙제가 나왔는데, 엄마가 “이거 한번 봐봐~ 너 좋아할지도 몰라” 하면서 보여준 영화가 미나문방구였어요.

처음엔 “문방구...? 요즘 그런 데도 있어?” 하고 좀 시시할 줄 알았는데, 보고 나니까 완전 다른 느낌이었어요. 할 말이 많아서 영화 정보부터 소개할게요!

이 영화에 나오는 ‘미나’라는 여자 주인공은 원래 잘 나가는 공무원이었는데, 갑자기 아빠가 돌아가셔서 문방구를 이어받게 돼요. 근데 요즘 누가 문방구 가요? 다들 저처럼 편의점이나 다이소 가잖아요. 저도 문방구는 유치원 때 가본 게 마지막인 것 같아요…

근데 미나가 문방구를 운영하면서 동네 아이들이랑 어른들이랑 자꾸 만나게 되는데, 그게 진짜 재밌고 감동적이에요. 그냥 문방구에서 물건만 파는 게 아니라, 추억이랑 정(情) 같은 걸 나누는 그런 장소처럼 느껴졌어요.

저는 편의점에서 맛있는 거 사는 것도 좋고, 다이소에서 귀여운 거 사는 것도 좋아하지만…
문방구에서 파는 문구류랑 딱지, 뽑기, 자석 장난감, 그런 게 더 따뜻한 느낌인 것 같더라고요. 미나문방구 보니까 그 시절에 살던 사람들이 좀 부러웠어요.

이 영화 보고 나니까, 문방구가 단순히 물건 파는 곳이 아니라 동네 사람들 다 같이 추억 만들던 장소였다는 걸 알게 됐어요. 엄마한테 “우리 동네에도 옛날엔 문방구 있었어?” 하고 물어봤는데, 어릴 땐 거기서 자주 놀았다고 하더라고요.

요즘엔 문방구보다 편의점이나 다이소가 많지만, 뭔가 그런 감성 있는 곳은 없어졌다는 생각이 들어요.
앞으로 다이소 가도 그냥 사기만 하지 말고, 거기 있는 사람들 얼굴도 한 번쯤은 보면서 인사라도 해야겠다고 느꼈어요.

 

3. 20대 학부모의 관람평

저는 올해 다섯 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20대 엄마입니다. 육아와 일상에 치여 매일이 빠르게 지나가고, 여유라는 건 잊은 지 오래였어요. 그러던 어느 날, 육아 커뮤니티에서 추천받은 영화가 바로 미나문방구였습니다. 솔직히 말하면 큰 기대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, 끝날 무렵엔 가슴이 먹먹해지고, 눈시울이 조금 뜨거워졌습니다.

영화 속 ‘문방구’는 단순한 장소가 아니었어요. 저도 초등학교 시절, 하굣길에 꼭 들르던 문방구가 있었어요. 친구랑 100원짜리 연필 하나 사면서 뭐가 그리 신났는지, 그때는 정말 사소한 것도 다 특별했거든요. 그런데 지금은요? 제 아이는 편의점이나 다이소는 알아도 문방구가 뭔지 몰라요.
영화 속 ‘미나’가 문방구를 다시 열면서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장면들은, 요즘처럼 ‘정이 점점 사라지는 사회’ 속에서 진짜 중요한 게 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해 줬어요.

엄마가 되고 나니 다르게 보이는 장면들이에요. 미나는 처음엔 꽉 막힌 사람처럼 보였어요. 저도 아이 낳기 전엔 감정에 무딘 편이었고, 항상 일과 효율만 생각하며 살았으니까요. 그런데 아이를 키우면서,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알게 됐어요.
사람 사이에 필요한 건 결국 말 한마디, 손 내밀어주는 작은 온기라는 걸요. 미나가 문방구를 통해 동네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고,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도 치유돼 가는 모습은 제 모습 같기도 했고, 한편으론 아이에게 내가 어떤 공간이 되어줘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.

우리가 잊고 있는 것들은요. 요즘 아이들, 디지털 세상에 익숙하고 손가락으로만 소통하죠. 하지만 문방구는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기 전에 사람들이 눈 마주치고, 웃고, 정을 나누는 공간이었어요.
이 영화를 보고 나니, ‘내 아이에게도 이런 따뜻한 기억을 만들어주고 싶다’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 단지 물건을 주는 것보다 함께 고르고, 기다리고,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걸요.

미나문방구는 단순히 아날로그 감성이나 레트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영화가 아니었어요.
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, 이 영화는 “우리는 어떤 공간을 아이에게 물려주고 있는가?”를 진지하게 묻는 영화였습니다.
지금은 없어진 동네 문방구 하나에도 삶의 온기와 공동체의 정이 있었던 그 시절.
저는 그 마음을, 제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전해주고 싶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