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1. 동네주민이 말하는 출연진 소개우리 동네에도 있을 법한 사람들이 영화 한 편에 모여 있는 것 같았다니까요. 영화 장수상회는 그냥 ‘어르신들 이야기’가 아니라,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진짜 영화였어요. 무엇보다 그 느낌을 살린 건 출연진들이지요. 한 명 한 명, 마치 우리 동네 슈퍼 앞 평상에서 수다 떠는 얼굴처럼 정겹고, 볼수록 깊이가 있어요.먼저 박근형 선생님, 정말 연기 경력만큼이나 눈빛 하나에 세월이 묻어납니다. 극 중 '김성칠'은 무뚝뚝하고 말수도 없고, 혼자 조용히 살아가는 노신사인데, 알고 보면 마음 깊은 곳에 그리움도 있고, 따뜻함도 있는 사람이죠. 동네에서 말수 적은 어르신인데, 한 번 웃으면 다들 좋아하는 그런 분, 딱 그 느낌이에요.그리고 그 성칠 씨의 마음을 열어주는 사람이 윤여정..

1. 사계절 제주의 아름다움영화 올레를 보고 나니, 제주도의 사계절이 머릿속에 오래도록 남았다. 서울에서 태어나 자라고 지금도 바쁜 도심 한복판에서 살고 있는 내게, 제주도의 사계절은 영화 속 풍경처럼 낯설고도 아름답게 다가왔다. 서울의 계절은 빠르게 흘러가고, 계절이 바뀌는 순간조차 놓칠 때가 많다. 반면 올레 속 제주도는 천천히, 그리고 선명하게 계절을 살아내고 있었다.제주의 봄은 단연 유채꽃이다. 영화 속 장면 중 노란 유채꽃밭을 배경으로 인물들이 걸어가는 모습은 정말 한 폭의 그림 같았다. 서울의 봄은 벚꽃이 피기 무섭게 지고, 미세먼지 속에서 마스크로 숨을 막으며 보내기 일쑤다. 반면 제주의 봄은 유채꽃과 맑은 공기, 바닷바람이 조화를 이루며 감성적인 봄날을 완성한다.여름의 제주는 또 다른 매력..